한국학생들 美에 수학실력 맘껏 뽐냈다

수학올림피아드 20명 진출..실제 시험은 못 치러

한국학생들이 미국에 수학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미주교육신문 케빈 리 편집장은 6일 “한국학생 20명이 미국 수학올림피아드(USAMO)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고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그러나 이들은 아쉽게도 ’미국 시민권자 내지는 미국 내 합법적 거주자’로 USAMO 참가자를 제한하는 수학경시대회(AMC)의 규정상 시험은 치르지 못한다.

미국의 AMC는 중학교 2학년 이하가 치르는 레벨 8을 비롯해 10(고1 이하), 12(고3 이하), 레벨 12의 상위 5%와 레벨 10의 상위 1%가 참가하는 에이미(AIME), 그리고 최고 권위인 USAMO 등이 있다.

리 편집장은 “올해 USAMO에는 미국, 캐나다, 한국 등에서 1만3천여 명의 학생이 응시해 507명이 본선에 진출했는데 이중 한국에서 응시한 120명 가운데 20명이 뽑혔다”며 “특히 안양 호성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하는 배형균 군은 최연소로 뽑혀 미국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군은 IT 관련 분야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의 외아들로, 5학년 때 수학학원에 다니기 시작해 1년도 안돼 이같은 쾌거를 이뤘다. 그의 장래 희망은 수학자나 과학자가 되는 것이다.

리 편집장은 “하지만 이번 USAMO 본선에는 재미동포가 단 1명도 진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USAMO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은 미국 대학 어디에도 조기입학 할 수 있다는 뜻이며, 미국의 최고 공과대학인 칼텍,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에 입학지원서만 쓰면 곧바로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