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입시시험 계절’

폭증하는 고교 졸업생 온라인 복수지원 확대

하버드대 합격률 9% 사상 최저 기록… 사상최대 입시경쟁

올해 미국의 대학 입시는 잔혹했다.

고교 졸업생(320만 명)의 폭증과 온라인 복수(複數) 지원 시스템 활성화 등 각종 요인들로 인해 미국에서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의 입학경쟁률이 올해 사상 최고를 기록하였으며

다른 여타 대학들에서도 사상 최악의 입시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신문은 국내외 우수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증가한 하버드와 예일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명문 단과대학들의 합격률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하버드대는 SAT(Scholastic Aptitude Test·미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數學)시험 만점(800점)자 1100여 명을 떨어뜨렸다. 예일대는 SAT 전체 만점(2400점)을 받은 지원자 여럿을 탈락시켰고, 프린스턴대는 고교 평균학점 만점(4.0)을 받은 학생 수천 명을 외면했다. 수재(秀才) 자녀를 둔 한 엄마는 “학부모들이 ‘집단적인 충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은 사상 최대 지원자에 사상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2만2955명이 몰렸지만, 합격자는 2058명으로 단 9%(작년 10%)에 불과했다. 다트머스대학은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7% 늘어나고 합격률은 19%에서 15%(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다른 한편 유학생의 70% 정도가 각종 재정지원을 받는 이 대학의 경우 올해 해외학생 지원자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스탠퍼드대 지원자는 사상 최다인 2만3956명. 그러나 약 10%인 2456명만 스탠퍼드의 캠퍼스를 밟는 것이 허용됐다. 작년의 입학허가율은 13%였다. 이 밖에, 명문 단과대학인 윌리엄스컬리지도 지원자는 7% 늘어났고 합격률은 19%에서 17%로 감소했다. 작년보다 지원자가 11% 늘어난 펜실베이니아대(15%), 코넬(22%) 등 다른 아이비리그(미 동부 8개 명문 사립대) 학교들도 낮은 입학허가율을 보였다. WSJ는 “지원자를 대거 받아준다는 마이애미대(오하이오)도 사상 최다 지원자가 몰리면서 입학허가율이 작년의 78%에서 73%로 떨어졌다”며, 최상층(top-tier)이 아닌 대학들에도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고 전했다.

이런 명문대학 합격률 감소 원인은

▲ 베이비붐 세대 자녀들로 인한 고교졸업생수의 기록적 증가 

▲온라인 ‘공통지원(Common Application)’시스템의 확대로 10~20개 대학에 한꺼번에 지원할 수 있는 것도 경쟁률 상승 원인으로 지적. 1970년대 처음 도입된 공동 입학서류는 현재 298개 대학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지원자수도 1998년 1천246명에서 지난해에는 약 70만명으로 증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향

▲ 대학들의 외국 학생들에 대한 장학제도 우대에 따른 외국 학생들의 지원 증가

등의 요인에 따른 것이다. NYT는 “통계에 따르면 2008년에 고교 졸업생 수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 입시는 올해보다 더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입학상담전문가 나딘 워너는 요즘 고교 졸업생은 과거보다 성적은 물론 인터넷과 봉사활동 등에서 훨씬 우수한 경우가 많다며 경쟁률 상승 원인은 근본적으로 우수학생 증가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