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제화 현장] 언더우드국제대학, 美 아이비리그 수준

국제학부 입학생 3분의 1이 코넬대·베이징대 등 세계적 명문 대학 복수 합격

▲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의 존 프랭클 교수가 '한국문학' 수업을 하고 있다.

2006년 가을 학기에 연세대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최우등생이 탄생했다. 언더우드국제대학(이하 UIC·Underwood International College) 1학년생인 중국 산시성(山西省) 출신 야오야오가 그 주인공이다. 연세대 총장은 매 학기 단과대학별 최우등생을 총장공관으로 불러 시상식을 갖는다. 2006년 가을 학기 시상식 일부는 아예 영어로 진행되기도 했다. 참석자 중에도 외국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UIC를 중심으로 외국인 학생의 연세대 입학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UIC는 2006년 3월 출범했다. 전임교수는 100%가 외국인이다. 현재 전체 학생의 20%가 외국인이다. 당연히 학부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한다.

UIC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과 교수에 대한 최상의 대우를 자랑한다. 지난해 국제대학에 처음 입학한 학생들이 제출한 고교학업성적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생에 견줄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입학한 합격자들은 작년 수준을 상회했다. 이러한 경향은 젊은 인재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대신 국내에서 대안을 찾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UIC의 2007학년도 수시1학기 전형에 지원한 학생 수는 총 903명. UIC는 정원을 27명 늘려 85명을 선발했다. 단일 모집단위로는 연세대 내에서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모든 지원자들이 필수적으로 제출한 토플 성적의 합격자 평균점수는 288점으로 작년보다 2점 상승했다. 작문(Writing)이 추가돼 총 2400점 만점으로 새롭게 바뀐 SAT의 평균점수는 2108점을 기록했다.

SAT 성적을 제출한 학생들 가운데 상위 25% 이상 최상위권대의 평균점수는 2278점(1600점 만점 기준으로는 1510점 이상)이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전원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UIC를 선택했다. 실제로 합격생 가운데 세계 일류대학에 복수 합격한 학생이 24명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코넬, 컬럼비아, 다트머스 등의 아이비리그 대학은 물론 UC 버클리, 노스웨스턴 등의 미국 최상위권 대학에 복수 합격했다. 영국의 LSE와 중국의 베이징대학에 복수 합격한 학생도 있었다. 세계적 명문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은 수재들이 연세대 UIC를 선택한 것이다.

UIC는 학생 수준뿐만 아니라 교수진 수준도 높다.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노스웨스턴, 존스홉킨스, 컬럼비아 등 해외 유수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교수진들이 포진해 있다. 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총장이자 세계적 경제학자인 도널드 존스턴,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위스 연방과학기술원의 뷔트리히 교수,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 부소장 데이비드 브래디 등 세계적 석학을 석좌교수로 초빙해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UIC는 2007년 현재 문학과 문화, 경제학, 국제학, 생명과학과 기술, 정치외교학 등 5개 전공과 함께 한국학 부전공 과정을 개설해 놓았다. 2008학년부터는 정보공학전공을 추가할 예정이다.

연세대의 국제화 교육 역사는 45년을 넘는다. 국제화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던 1960년대부터 연세대는 당시 이름마저 생소했던 국제교육부를 개설해 학생 교육의 국제화에 앞장섰다.

2007년 2월 연세대는 부설 교육기관이었던 국제교육교류원을 학교 본부 기관으로 전격 개편해 국제처를 새로 출범시켰다. 국제처는 출범과 함께‘스며드는 국제화(pervasive internationalization)’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학생 교류를 비롯한 몇몇 분야에서의 양적 팽창에 역점을 두는 고립된 국제화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제화의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교육 국제화의 각 분야에서 프로그램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심화와 확산(deep and pervasiv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처와 본부 부처, 국제처와 단과대학 및 연구소 간 국제화 사업 관련 네트워킹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