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시] 어학특기자전형, 지금이 ‘기회’다

어학특기자전형, 지금이 ‘기회’다

 

대입(大入) 수시모집에서 어학특기자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6대 1이다. 논술전형(30:1)이나 학생부종합전형(20:1), 학생부교과전형(10:1)과 비교하면 매우 낮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 기준이 없고 내신 비중이 작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특기자전형은 올해 고려대(인문 188명)·서강대(41명) 등에서 선발 인원이 다소 줄었다. 일부에선 “대세인 학생부종합전형에 밀려 고사(枯死)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그러나 전문가 의견은 좀 다르다. 최보규 전 대원외고 3학년 부장교사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규모 축소로 해석해야 한다. 게다가 선발 인원이 줄면 학생들이 위험 부담 때문에 지원을 포기하므로 영어를 잘하는 학생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특목고학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라.


‘특목고쯤 돼야 준비할 수 있는 특수한 전형이니 우리 아이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여 “많은 학부모가 어학특기자전형을 처음부터 배제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반고 학생도 이 전형에 다수 합격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비슷한 형태로 어학특기자전형을 진행하는 학교가 늘어나 두 전형을 동시에 지원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죠. 그러니 이젠 일반고생도 눈을 넓혀야 합니다.”

영어를 뛰어나게 잘하지만, 전체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면 이 전형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훨씬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같은 대학을 기준으로 특기자전형은 경쟁률도 평균 6대 1이면 다른 전형에 비해 낮은 편이라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보다 평균 내신이 한 두 등급 정도 낮아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어학특기자전형은 크게

▲서류종합형(내신+<학생부>+공인어학시험+교외 수상+자기소개서+면접)

▲에세이형(에세이+면접) 

▲공인어학시험형(공인어학시험+내신<일부 대학>+면접)

등으로 나뉜다. 서류종합형은 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국외대 등, 에세이형은 한양대·동국대 등, 공인어학시험형은 숙명여대·국민대 등이 각각 대표적인 학교다. 특히 연세대 국제계열(국내고 대상)은 서류종합형이지만 어학 점수나 교외 수상 기록을 제출할 수 없으므로 일반고 학생들이 도전해볼 만하다.


◇3학년 여름방학까지 비교과를 놓지 마라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류종합형 어학특기자전형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3학년 여름방학까지 학생부를 놓아선 안 된다. “많은 학생이 지원 직전까지 공인어학시험 1~2점을 올리기 위해 비교과를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서류종합형에서 비교과는 다른 요소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학생부를 점검하고 나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채워야 합니다.”

최 이사에 따르면 특히 비교과 활동은 ‘남과 다르게, 남보다 많이’ 준비해야 한다. “교내 수상과 교외 수상을 합쳐 대략 10개 정도의 활동을 했다면 괜찮은 편입니다. 내용도 중요하다. “남들 다하는 활동이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천편일률적인 학생부가 됩니다. 남과 차별화할 수 없죠. ‘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대회 참가·봉사·번역 등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합니다.”

공인어학시험 점수는 토플(TOEFL)을 기준으로 116점(120점 만점) 이상이면 만점과 별 차이 없이 어느 학교에나 지원 가능하다. 최 이사는 “이 점수 이상이면 만점에 집착하지 말고 다른 전형요소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선이수)는 세네개 과목 정도는 만점을 받을 것을 권했다.


◇자기소개서로 ‘외국어 학습 노력’ 증명해야


현재 예비 고3이라면 지금부터 자기소개서에 공을 들여야 한다. 최 이사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이 ‘이 학생은 외국어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구나!’하고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고 했다. “아직도 많은 학생이 단순 활동 나열식으로 자기소개서 빈칸을 채웁니다. 흔히 ‘활동 한 줄, 느낀 점 한 줄, 또 활동 한 줄, 느낀 점 한 줄’ 식으로 써 놓고 ‘느낀 점을 썼으니 나열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죠. 그러나 이건 대표적인 나열식 구조입니다. 이런 구성은 지원자 중 가장 먼저 걸러질(탈락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미리 자기소개서를 써볼 것을 추천한다. 자기소개서를 채우다 보면 의외로 쓸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가 ‘내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구나’ ‘어떤 활동을 좀 더 해야겠구나’ 하는 점도 알게 됩니다. 이후 비교과를 보충하거나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돼요. 그걸 깨닫는 시점이 여름방학이라면 이미 늦었겠죠. 그러니 지금 먼저 해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