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용어’ 다시 보기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용어’ 다시 보기!!


2019학년 대입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6.%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 교과 전형이 41.4%, 학생부 종합 전형이 24.3%를 차지하지만, 주요 11개 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종합 전형의 선발 비율은 45.6%로 대폭 증가한다. 종합 전형이 핵심 전형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여전히 ‘깜깜이 전형’ ‘금수저 전형’ 이라 평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전형은 이런 편견은 종합 전형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대학 역시 종합 전형에 대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용어를 표준화하고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용어에 대해서는 대체 용어를 고민 중이다.  종합 전형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취지를 정확히 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용어 이해와 재정립이 필요하다.


종합 전형 하면 전공 적합성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남들보다 일찍 진로를 결정하면 종합 전형을 준비하기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전공 적합성을 ‘대학 전공 관련 활동의 전문성’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전공을 강조하다 보니 고교 활동을 전공 관련 활동으로 제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수험생은 진로 변경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상황”이라며 “전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문·사회·자연·의학 등 계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고려했을 때 전공 적합성보다 ‘계열 적합성’ 또는 ‘관심 분야 몰입도’ 나‘ 탐구 활동력’ 등의 용어가 더 적절하다는 얘기다.
한양대 국중대 입학총괄팀장 역시 “전공 적합성에 집중하다 보면 학생들은 내실이나 깊이보다는 드러내기 위한 활동에 집중하게 되고, 1학년 때 정해놓은 진로를 맹목적으로 좇아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전공 적합성이란 전공에 대한 관심이나 이수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지, 고교 과정에서 대학 전공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전공 적합성의 의미를 넓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임 책임입학사정관은 “전공 적합성이 대학 전공 위주의 용어라면 계열 적합성이나 탐구 활동력 등은 고교 과정 중심의 용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교과 과정 속에서 어문 계열은 영어와 국어 교과에서, 의학 계열은 과학과 영어 교과에서, 공학 계열은 과학과 수학 교과에서 역량을 드러낼 수 있고, 관련 활동을 해나갈 수 있다. 실제 대학들도 전공보다는 계열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해나가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전공 적합성을 대체한 용어를 사용하는 중이다. 서울대는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으로, 성균관대는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의’로, 서강대는 ‘학문적 성장 가능성’으로, 중앙대는 ‘지적 탐구 역량’으로 평가한다.
광주 숭덕고 장광재 교사는 “최근에는 전공 적합성을 넓게 이해하려는 분위기고, 실제 대학이 수험생을 평가할 때도 지엽적인 평가보다는 넓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배우게 되는 현재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이 되면 전공 단위보다는 계열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소논문의 성격이 변화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수준 높은 결과의 소논문을 위해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면 현재 종합 전형에서는 이런 형태의 소논문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통 소논문하면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R&E를 떠올리기 쉽지만 대학이 고등학생에게 요구하는 소논문은 교육 과정 속에서 자료를 찾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얻어낸 탐구 보고서, 탐구 과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임 책임입학사정관은 “소논문은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엄청난 자료를 찾아야 하는 등 거창한 느낌이기 때문에 주제 탐구라는 표현이 더 맞다. 단원별로 배워야 할 학습 주제가 있듯이 학생들이 배운 단원을 생각해보고 그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발표하는 과정, 그리고 교과 내용을 확장해 나가는 수준으로, 대학으로 말하면 리포트 정도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장 교사 역시 “최근 학생들의 소논문 주제는 교과를 뛰어넘지 않는다. 대다수가 교과 연계 탐구 형태로, 교과의 내용에서 좀 더 생각해본 경험을 담는 정도”라고 전한다.


대학과 수험생이 이해하는 비교과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수험생은 비교과 하면 교과 이외의 활동, 즉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수상 경력 등을 생각하지만 대학은 교과 성적 이외의 모든 활동을 비교과로 이해한다.
장 교사는 “대학은 학생을 평가할 때 교과와 비교과를 통합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즉 정량 평가가 가능한 수상 경력, 봉사 활동 시간 등도 비교과에 해당하지만 실제 대학에서 의미 있게 판단하는 것은 교과와 연계한 활동을 통해 보이는 학업 역량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과와 구분해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물론 중위권 대학은 지원자의 학업 능력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정량 평가가 가능한 비교과의 영향력이 큰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비교과 활동이 많으면 종합 전형에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비교과 활동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낀다. 국 입학총괄팀장은 “비교과를 단순히 활동으로 생각하는데, 대학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교과와 무관한 비교과 활동이 아닌 교과 연계 활동이다. 예를 들면 고교에서 다양한 수업 변화로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 참여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종합 전형의 핵심은 고교 생활의 중심인 수업이기 때문에 교과 수업과 연계된 활동, 경험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임 책임입학사정관은 “대학이 평가하는 분야를 놓고 보면 크게 교과, 교과 연계 활동, 비교과로 나눌 수 있다. 같은 수상 경력이라 해도 교과 우수상은 교과 연계 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모범상 등의 표창장은 비교과 영역이 될 수 있다. 비중을 따지면 점점 비교과 영역은 줄고, 교과 연계 활동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과의 수를 늘리기 위한 활동보다는 교과 연계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학생들의 교과 연계 활동은 학생부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의 ‘과목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재돼 수치화된 교과 성적만으로 알 수 없는 학생의 학업 능력, 열의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장 교사는 “자기 주도성 하면 많은 학생이 학원 가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자기 주도성에 해당하지만 종합 전형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자기 주도성은 지적 호기심을 발휘해봤는지, 본인 스스로가 어떤 하나에 심취해봤는지 등의 경험을 파악하기 위함” 이라고 전한다. 즉, 장 교사의 말대로 자기 주도성은 탐구력, 지적 호기심과도 일맥상통한다. 보통 사교육 없이 혼자 하는 공부는 학습적인 능력만을 파악한 것으로 자기 주도 학습에 가깝다.
대학에서 보고자 하는 자기 주도성은 공부를 하면서 느낀 호기심이나 관심을 확장해나가는 노력이다. 교과 공부에서 시작해 다른 책을 찾아본다거나 모둠 학생들과 수행평가를 준비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자신의 관심 분야를 동아리 활동으로 연계해 다양한 탐구 활동을 하는 것, 독서 등 학생부의 모든 영역에서 자기 주도성을 엿볼 수 있다.
국 입학총괄팀장은 “최근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자기 주도성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간혹 교사들이 학생부에 ‘이 학생은 자기 주도적이다’ 등 용어만 기록하는데 대학은 학생들의 수업 태도나 경험에서 자기 주도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학생 개인뿐 아니라 모둠 수업이나 공동 수업에서 소극적인 분위기를 능동적인 분위기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면 이 역시 자기 주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 책임입학사정관 역시 “학생부나 자기소개서를 통해 좋아하는 분야를 탐색해나가는 과정,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노력 등에서 자기 주도성을 엿볼 수 있다. 탐구력이라는 용어가 의미 전달이 더 명확한 것 같다”고 전한다.


인성 하면 대다수 수험생이 착함, 배려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를 묻는 자기소개서 3번 문항의 내용이 비슷하다. 그러나 대학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인성은 개인의 사람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동체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나 영향 등을 인성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장 교사는 “대입에서 인성을 평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인성 평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봉사나 표창장, 임원 경력 등 정량적 평가가 가능한 측면과 타인과의 소통, 공감, 배려 등의 정성적 평가 부분이다. 대학은 학교생활에서 보여주는 여러 모습 속에서 학생이 개인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인성, 즉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단적으로 학생들은 봉사 시간으로 배려나 봉사 정신을 드러낸다고 생각하지만 단순 봉사 시간이 아닌 이 안에서 어떤 봉사를 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준 모습 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봉사 활동이든 교과 활동이든 일관성 있게 해나가는 모습 역시 인성을 드러낼 수 있다. 즉 대학은 특정 항목으로 인성을 평가하지 않는다.
임 책임입학사정관은 “가치관, 도덕성 등 학생 개인의 인성을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보이는 인성 부분이 더 의미 있다. 달리 보면 인성이 학생의 역량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인성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따라서 역량이라는 표현보다는 인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되, 내포하는 의미를 넓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정량 평가가 수치 중심 평가라면 정성 평가는 문자 중심 평가다. 그러다 보니 정성 평가는 입학사정관이 기준 없이 주관적 평가를 하는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국 입학총괄팀장은 “정량 평가는 객관적, 정성 평가는 주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입학사정관 한두 명이 학생을 평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학별로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다. 단지 학생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학업 과정에서 보여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내신 등급처럼 정량화할 수 없을 뿐이다. 만약 입학사정관들 간의 평가가 크게 다르다면 다시 평가를 한다. 정성 평가는 다른 말로 하면 종합 평가의 의미”라고 설명한다. 임 책임입학사정관 역시 “학생부의 여러 항목을 토대로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정량 평가가 결과 중심이라면 정성 평가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을 감안한 질적 평가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학업 능력, 발전 가능성, 과정 속에서 보여준 경험 등을 감안해 평가할 수 있다”고 전한다.
종합 전형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정의를 살펴봤듯이 모든 평가 요소는 결국 수업에 집중한다. 특히 지식 전달식 수업에서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변화하는 고교 현장에서 학생들은 수업 시간을 통해 인성, 전공 적합성, 자기 주도성, 소논문 관련 역량까지 모두 드러낼 수 있다. 종합 전형의 평가 방법인 정성 평가는 고교 과정의 핵심인 수업, 그리고 교과와 연계된 활동 안에서 의미 있게 평가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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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용어’ 다시 보기!!|작성자 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