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시대, 서류로 대학간다.

학종시대, 서류로 대학간다.

 

'학종시대 생존전략'

 

 

한국의 대학 입시는 학생부중심전형으로 포맷(format)됐다. 대학 진학에서 '점수'는 설 자리를 잃었고,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심이 됐다는 의미다. 변화된 입시에서는 학생 자신이 얼마나 전공하려는 분야에서 이력을 쌓았고, 스토리를 갖췄는지를 보여줘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왜 학생부인가?

 

최근 몇 년 동안 대학 입시가 끝나면 "수능 만점자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또 "명문대 재학생이 고교 시절 저지른 잘못으로 퇴학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도 나온다. 공통점은 학생부중심전형(학생부 교과·학생부 종합)의 결과다. 학생부중심전형은 '만점' 대신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전공 적합성'과 '인성'이다. 이 두 가지는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 하지만 대학들은 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끼, 진정성, 리더십, 나눔과 배려의 정신, 지적호기심, 전공적합성까지 걸러 낸다.

 

이미 서울대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학생을 뽑겠다고 선언했다. 수시전형에서 서류와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고려대가 논술을 없애고, 연세대는 교과 전형을 없앴다. 명문대학들은 학생부 중심 전형 중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대학들이 왜 정성평가에 비중을 두느냐는 것이다. 그 답은 '취업율'이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서류와 면접으로 뽑기 때문에 취업률로 평가 받아야 하는 대학들도 같은 방식으로 뽑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는 기업의 관점에서 보면 '이력서'인 셈이다. 입시의 패러다임은 숫자에서 글자로 변했다. 예전에는 인문학과 사회학, 문화·예술, 자연과학, 스포츠 등에서 폭넓은 지식을 갖춘 팔방미인이 인재상이었지만 지금은 전공분야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T자형 인재를 사회가 원하고 있다. T자형 인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이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의 현재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76.2%로 정시를 압도한다. 특히 수시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은 학생부 교과 41.4%, 학생부 종합 24.3% 뽑는다. 눈 여겨 볼 것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다. 흔히 '학종 전형'으로 불리는데 학생부 교과에 비교과 이력을 강화한 전형이다. 중요한 것은 수도권 11개 주요 대학의 학종 선발 비율이 무려 45.6% 달한다. 요약하면 수도권 명문대일수록 '학종 비율'이 높고, 인재 선발의 기준이 변했다는 의미다.

 

◇학생부 중심 전형 어떻게 준비하나

 

학생부 중심 전형은 크게 '교과'와 '종합'으로 나뉜다. 학생부 교과의 핵심은 '학교 내신'이다. 지필고사(중간·기말)로 판가름이 난다. 학생부 종합은 '전공 이력'이다. 학업 성적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학업 역량'이다.

 

두가지 전형 모두 공통점이 있다. 첫 단추가 '진로 탐색'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대학들이 '학생부'를 강조한 것은 학생 자신의 꿈과 끼를 얼마나 학업 성취 과정에서 성장시켰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꿈과 끼를 학업 성취와 연결시키려면 진로·적성에 대한 결정이 빨라야 한다. 진로는 대학의 전공으로 심화되고, 다시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적합성과 이어진다.

 

결국 학생부 중심 전형의 핵심은 자신의 특성을 고려한 확고한 꿈이 있고, 꿈을 이루려는 열정이 있고, 결과보다 동기와 과정을 중시하는 스토리텔링의 T자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다. 

 

학생부 중심 전형, 좀더 범위를 좁혀서 '학종 전형'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려면 학생 스스로 하고자 하는 진로를 정하고, 진로와 꿈을 이루기 위한 고교 3년 동안의 과정인 학업역량과 활동역량, 개인역량을 자기소개서에 써 넣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시험 성적인 숫자가 아니라 글자로 된 학생부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 학종이며 체계적인 준비가 대학 입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