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능만점자 무더기 탈락”

  2단계 논술과 구술면접이 당락 결정한 듯

서울대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168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일반전형 합격자는 1579명이고 경쟁률은 4.82대1이었다. 이밖에 농어촌학생특별전형 95명,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 7명 등이다.

서울대 정시에서 수능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절반 이상이 대거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 일반전형 지원자 중 수능 전 영역 1등급은 289명으로, 이 가운데 140명(48%)만이 합격했다. 인문계열은 지원자 192명 가운데 97명이, 자연계열은 지원자 97명 중 43명이 합격했다. 탈락자는 학과별로 의예과 42명, 사회대 34명, 법대 28명, 경영대 27명 순이다.

이는 수능 성적이 논술·구술면접과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능 성적이 좋다고 창의성과 논리력을 묻는 논술과 구술면접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점수를 반영해 모집 정원의 2∼3배수(인문계 2배수, 자연계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는 수능점수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제로베이스' 시스템으로 학생부(50%)와 논술(30%), 면접(20%)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논술, 면접을 잘 치른 학생이 상당수 합격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만점자 가운데 4분의 1에 불과한 71명만이 합격했습니다.

합격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38.6%, 광역시 25.5%, 시 32.2%, 군 4.6%로 지난해와 비교해 광역시 출신이 줄어들고 서울·시·군 출신은 모두 늘어났다.

고교 유형 중에는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 학생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늘고, 일반고 출신 합격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과학고가 7.4%, 8.9%로 지난해 6.4%, 8.1%보다 늘었고 자율형사립고 출신 합격자도 전체의 2.3%로 지난해(1.7%)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서울대가 “지역균형 선발과 특기자 전형, 정시모집 등 세 전형에서 모집 정원의 3분의 1씩 뽑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일반고 학생에게 유리한 지역균형 선발은 25.3%에서 26.3%로 소폭 올린 반면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한 특기자 전형은 21.6%에서 29.4%로 많이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