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시, "'입학사정관'을 통과하라!"

"입학사정관이 뭐길래!", "입학사정관을 넘어라!"

서울대 입학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능점수도 중요하지만, 이 낯선 용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서울대가 정시 모집 합격자 발표결과 수능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절반 이상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총점에서 뒤진 수험생이 합격하는 일도 상당수 발생했다.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한 이같은 결과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입학사정관 제도'가 변수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입학사정관'이 주목받고 있다.

2단계 전형에서 수능 등급은 무시한 채 내신 50%, 논술 30%, 면접 20%의 비중으로 총점을 매겼다. 하지만, 총점이 그대로 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인 1조로 된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을 검토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고, 다시 입학 사정관 20명이 참석한 전체 회의에서 합격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 총점이 높아도 탈락하거나, 반대로 낮아도 합격한 경우가 발생했다. 당초 올해부터 시범실시한 입학사정관 제도가 실제 당락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편, 입학사정관 제도를 실시중인 미국의 경우 재작년 하버드대 입시에서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만점자 가운데 44%가 탈락했다. 서울대는 앞으로 입학사정관의 권한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오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당락을 좌우할 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