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논술·면접으로 당락이 바뀐 비율 24.8%

내년엔 당락폭 더욱 확대 예상

논술성적 비교해보니… 강남권·외고출신 점수 낮아

서울대에 따르면 2006년 정시모집에서 논술·면접으로 당락이 바뀐 비율은 인문·자연계 전체 합격자 중 24.8%였다. 하지만 2008년에 논술 비중은 현행 10%에서 30%로, 말하기 논술인 면접 비중도 20%로 늘어나 논술·면접으로 당락이 바뀌는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내년 3월 논술 모의고사를 치른 뒤 논술의 실질반영률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2단계에서 50%가 반영되는 학생부의 반영률을 높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서울대는 논술비중 확대를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한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가 마지노선이라는 얘기다. 김영정(金泳楨) 입학관리본부장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논술비중이 30%로 늘어난 것은 그 영향력이 세 배로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입시에서 수능 때문에 특목고와 강남권 학생에 뒤처져 있던 다른 고교 학생들에게 문턱을 좀더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서울대측의 설명이다.

서울대의 2006년도 전국 고교별 논술평균 자료를 들여다보면 의외의 결과가 발견된다. 흔히 짐작했던 외국어고나 서울 강남 입시 명문고의 이름을 상위권에서 찾기가 어렵다. 대신 그 자리를 지방의 일반고가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가 한나라당 김영숙(金英淑) 의원에게 제출한 ‘2006학년도 고교별 논술 평균점수’에 따르면, 2006년 서울대의 인문계 정시모집 논술시험에서 응시자 기준으로 상위 50위권에 포함된 외국어고는 한 곳도 없었다.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고교도 합격자 기준으로 논술 평균은 23.45점으로 강북(23.51점), 시·군(23.51점), 광역시(23.47점)에 이어 꼴찌였다. 응시자 기준으로도 ‘강남’은 23.396점으로 다른 모든 지역에 비해 낮았다.

전국 275개교(2명 이상 응시고교)가 포함된 이 자료에서 전체 평균은 23.41점(만점 25점), 외국어고 평균은 23.44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합격자 기준으로 볼 때는 과천외고(15위), 서울외고(공동 30위), 고양외고(공동 30위) 등 7곳만이 50위권에 들었다.

2006년 정시모집에선 수능의 변별력이 크기 때문에 논술점수 상위권인 일반고가 상대적으로 수능에 약세를 보여 합격생을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명 이상 합격한 전국 170개의 고교의 논술평균은 23.49점이다.

▶2006년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논술 평균    상위10개교

1위   충남 천안북일여고

2위   안양 평촌고

3위   부산 해운대여고

       전남 여수고

       광주 숭일고

6위    대구 대구여고

7위    대구 심인고

       서울 잠신고

9위    경남 거창고

10위  부산 덕문여고